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국내 5개 그룹 총수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동한다.
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19일 후원금 관련 행사 참석차 자신의 별장인 마러라고를 찾을 예정이다. 우리 기업 총수들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 형식으로 마러라고 리조트에 모TIGER농산물선물(H) 주식
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말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치며 친목을 다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인들이 또다시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과 직접 관련된 건 아니지만 우리 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겠나. (협상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오늘주식시황
한다”고 했다.
5개 그룹 총수와 별개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을 만나기 위해 16일 미국으로 일제히 출국할 예정이다. 이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 중인 한미 정상회담 전 사실상 마지막 각료급 협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삼성전자 주식
관은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협상이 거의 끝나 간다”며 “세부 사항이 관건이지만 현재 조율 중”이라고 했다. 베선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무역 관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미간 관세 협상이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혀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황금성3
·김정관 오늘 방미… APEC 앞두고 민관 총력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르면 16일부터 개별적으로 플로리다로 향할 예정이다. 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미·일 경제 대화(TED)’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 삼성생명 주식
정의선 회장은 일본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도쿄 행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만났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 김동관 부회장은 별도로 마러라고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동반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최대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 AI(인공지능) 인프라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오픈AI와 오러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함께 주도하는 사업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대표 기업들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미 삼성과 SK그룹은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계기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은 미·일 협상 과정에서 대미 투자 펀드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도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을 ‘해결사(go-to guy)’로 여길 정도로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5개 그룹 총수들과 트럼프·손정의 회동에서 투자 펀드 규모나 형태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은 손 회장 아이디어를 계기로 5500억달러 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약속하면서 한국보다 빠르게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은 그 이후 한국에도 비슷한 형태의 3500억달러 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는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데 합의했으나 펀드 운용 권한, 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달러 현금 출자는 어렵다는 입장이고, 이를 놓고 미국과 줄다리기식 협상을 벌여 왔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를 두고 한국과 이견이 있지 않냐는 물음에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중국 정부가 한화그룹의 조선·해운 분야 미국 계열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시점에 김동관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점도 주목된다.
5개 그룹 총수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현실화하는 시점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동시에 미국으로 출국한다. 특히 김 실장이 통상 협상 목적으로 방미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양국 간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미 출국한 상황이다.